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3-20 07:00:15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코스피가 지난 2월 19일 이후 한 달 가까이 기간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기간 조정 원인으로 기술적 과열 해소 필요와 미국 주식시장 조정에 따른 미국계 자금 이탈,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 관세 리스크 추가 점화 등으로 꼽았다.
가격은 하락했지만 국내 주식시장 제반사항은 더 개선됐다는 평가다.
◇ 호실적 기대 vs. 수요 개선 기대 일러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열 신호는 기간 조정으로 인해 해소됐다"며 "전인대에서는 소비 중심 중국 경제 정책 전환을 확인했고 관세 리스크는 4월 초 정점을 앞두고 있지만 무분별한 전쟁으로 격화되지 않았다"고 파악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있으나 미국 내외 지역의 경기 둔화를 고려하면 수요 개선 기대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의 조정은 일단 접어둔 채로, 유럽의 방위지출 확대에 따른 방위산업주 랠리에 이어, 미국 외 지역의 경기 기대감에 힘입어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에 대한 신뢰가 점차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웅찬 연구원은 "디램 가격은 2월 이후 재차 상승세이고, 반도체가 강하면 지수는 상승할 것"이라며 "공급 축소, 관세 부과 전 재고축적 등의 요인이 있어 단순 수요만으로 업황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으나, 수요만 봐서는 기대가 앞서는 듯 보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제지표는 혼조세인데 관세 부과 전 대미 수출이 일시적으로 급증했다는 사실이 우려되며, 미국 경제 하강의 본격화도 우려 요인이란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이든 미국 외든 경기 기대는 잠시 내려두는 쪽이 맞아보이니 반도체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방위산업주는 우크라이나 휴전과 유럽의 방위기금 법안 통과 이후에도 추가 상승이 가능할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 ROE 개선에 대비 상대수익률 부진했던 업종 관심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코스피의 경로는 2025년 1분기 실적과 중국향 ICT 수출 변화 그리고 관세 우려 정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의 경우, 이익 추정치 하향은 오히려 최근 상승으로 반전됐다.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 고려 시 서프라이즈 가능성 높고 추정치 하향 속도를 늦출 전망이다.
중국향 ICT 수출 추세 변화 가능성은 실제 중국 소매판매는 상품 위주로 개선되고 있다.
스마트폰, 반도체 대중 수출 개선은 삼성전자 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줄 요소라는 분석이다.
4월 초 관세 리스크 정점 통과 가능성은 질서 있게 현실화된다면 업종 수익률 갭 메우기 가능성을 높일 것을 전망된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업종은 자동차, 반도체, 헬스케어, 소비재로 거론됐다.
노동길 연구원은 "3개월 자기자본이익률(ROE) 변화율을 놓고 보면 상대수익률과 선형적 상관관계를 찾을 수 있다"며 "수익률 갭 메우기를 시도할 수 있는 구간에서 덜 오른 대안에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ROE 개선에 비해 상대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업종은 운송, 통신, 헬스케어로 화장품, 미디어, 건설도 실적에 비해 아직 부담스럽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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