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유진
qrqr@alphabiz.co.kr | 2023-04-28 10:42:20
[알파경제=임유진 기자] 4대 금융지주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KB금융지주는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힘입어 한 분기 만에 신한금융지주를 꺾고 1위에 올랐다.
또 하나금융지주는 2위 신한금융지주의 뒤를 추격하며 3위 자리를 지켜냈다.
은행 NIM이 전 분기 대비 하락세로 전환한 가운데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회복되면서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대출자산 민감도가 낮아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NIM이 상승하면서 신한지주를 따돌렸다.
◇ KB금융 순이익 1.5조원...컨센서스 7% 상회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 1분기 지배순이익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조5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7% 상회했다.
양호한 탑라인과 분기 이익경비율이 35.9%로 전년 동기 대비 9.5%포인트 하락하는 등 비용 효율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특히 은행 NIM은 긴 자산 듀레이션 효과로 인해 0.02%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중 유일하게 NIM이 상승했다.
반면 대출 성장률이 -0.6%로 부진했고 일수 감소 및 보험 계열사 회계제도 변경 영향으로 그룹 순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6.9%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개선은 물론 전년 동기 대비해서도 77.7% 개선됐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용카드 수수료와 브로커리지 실적 증가 등으로 수수료손익이 전 분기 대비 21.6% 증가했고, 보험 계열사의 이익이 개선된 데다 매매평가익 증가로 기타영업손익이 흑자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신한지주, 역성장 면해...경상 대손비용률 상승
반면 신한지주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1조3880억원으로 겨우 역성장을 피했다.
컨센서스 1조3052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IFRS17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이자이익은 추정치를 하회했다.
비이자이익이 1조32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지만, 이자이익이 전 분기 대비 10.1% 감소했다.
문제는 경상 대손비용률(29bps)이 전년 동기 경상 대손비용률(18bps) 대비 크게 상승한 점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영진이 리스크 관리 기조를 강화하겠다고 한 만큼 성장률 둔화와 대손비용 증가는 추가로 나타날 전망"이라며 "순이자마진 방어와 경비율 개선에 성공하는가가 실적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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