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5-22 10:42:58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토트넘 훗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유럽 클럽 무대 데뷔 15시즌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허리에 태극기를 두른 채 우승컵을 들어 올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토트넘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주장으로 유럽축구 메이저 트로피를 이끈 첫 번째 한국인 선수"라며 손흥민의 역사적 순간을 기념했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22분 교체 투입되어 약 2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브레넌 존슨의 전반 막판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낸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토트넘의 이번 우승은 유럽 클럽대항전에서는 UEFA컵에서 우승한 1983-1984시즌 이후 무려 41년 만의 쾌거다. 특히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진했던 토트넘은 이번 우승으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하는 성과도 거뒀다.
손흥민은 그동안 토트넘에서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2020-2021시즌 리그컵,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등 세 차례나 준우승에 그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외에는 메이저 대회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경기 후 TN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정말 놀라운 감정이다. 오늘은 꿈이 이뤄지는 날"이라며 "너무 행복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이번 시즌 어려운 시기가 많았다. 큰 압박을 느꼈고, 이 우승을 너무 간절히 원해 일주일 내내 매일 밤 꿈을 꿨다"며 "이제는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손흥민은 "오늘 하루만큼은 이제 레전드라고 말하겠다. 왜 안 되나. 17년 동안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다. 오늘 멋진 선수들과 함께라면 아마 클럽의 레전드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 손흥민은 "한국은 새벽 4시인데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고, 이 트로피를 들고 한국 팬들 앞에 서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 언론들과 프리미어리그 공식 계정도 토트넘의 우승과 손흥민의 활약상을 집중 보도하며 이번 경기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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