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런 사례 있나"…李 대통령 공개 지적 당한 LS,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신청 철회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6-01-26 10:41:24

LS타워 전경. (사진=LS전선)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LS그룹이 이재명 대통령이 '중복 상장' 논란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지 나흘 만에 증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기업공개(IPO)를 전격 백지화했다.

LS는 논란이 된 상장 추진을 중단하는 대신 자사주 소각 규모를 2000억원대로 늘리고 배당을 40% 확대하는 등 고강도 주주환원책을 내놨다.

LS는 26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던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예비심사 신청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이 대통령이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오찬에서 LS의 중복 상장 사례를 콕 집어 지적한 직후 이뤄졌다.

당시 이 대통령은 "'L'자 들어간 주식은 안 산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아직도 이런(중복 상장) 사례가 있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코스피 5000' 정책 기조와 대통령의 직접적인 질타가 이어지자 그룹 차원에서 상장 강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식스솔루션즈는 LS가 2008년 인수한 미국 나스닥 상장사 '슈페리어 에식스'의 사업 부문(전기차 모터·변압기용 특수 권선)을 떼어내 만든 회사다.

테슬라와 토요타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해당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이지만, 모회사 주주들 사이에서는 기업가치 희석을 우려하는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LS 측은 "소액주주와 투자자 등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우려를 경청했다"며 "주주 보호와 신뢰 제고를 위해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S는 에식스솔루션즈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참여했던 재무적투자자(FI)들과는 새로운 투자 방안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상장 철회와 함께 주주 달래기를 위한 파격적인 환원 정책도 제시했다.

LS는 다음 달 중 자사주 50만주를 추가로 소각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 소각한 50만주를 합치면 최근 주가 기준으로 총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가 소각되는 셈이다.

또 다음 달 이사회를 통해 주주 배당금을 전년보다 40% 이상 올리고, 오는 2030년까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2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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