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분기 영업익 예상치 하회 전망..여름 성수기 효과 '미미'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9-15 10:46:48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올해 3분기 전통적인 계절성에서 크게 벗어나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세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기 사고 불안감과 내수경기 둔화로 해외여행 수요가 꺾이면서 여름 성수기 효과는 미주 노선을 제외하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원래 비수기라 수요 충격이 비교적 크지 않았지만 여름 성수기 부진은 달랐다"며 "대처할 준비가 부족했던 만큼 단기 LCC들의 가격 인하경쟁이 컸고, 이제는 대한항공에게도 간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 미주 수요는 변함없이 좋지만 공정위 가격규제가 문제로 지적된다. 행태적 조치가 성수기까지 지속된 탓에 공급부족 환경임에도 가격을 낮춰야 했다.

 

또한 10월 황금연휴 효과 역시 예상보다 큰 가운데 9월 국제선 수요가 4분기로 넘어가고 있다.

 

오히려 화물은 우려와 다르게 선방하고 있는데, 2분기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운임은 전년대비 하락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운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10% 하회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 공급 규제와 좌석간격 논란 등 공정위 노이즈 역시 과도하게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출처=한국투자증권)

 

다만 대한항공의 경쟁력은 오히려 지금 같은 불황에서 재평가받을 여지가 더 많다는 판단이다. 

 

수요가 마냥 좋을 때는 레버리지 높은 LCC의 수익성이 더 크게 올랐지만, 해외여행 사이클이 꺾이고 기재 운영/정비 역량이 의심받기 시작하자 FSC 대비 약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 3분기 실적이 아쉬운 정도라면 LCC들은 쇼크가 우려된다"며 "결과적으로 올해 한진그룹만 영업흑자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한항공은 이제 아웃바운드와 인바운드 이익 비중이 비슷해졌다. 

 

프리미엄과 가성비 수요 간 양극화가 구조적으로 이어지는 한편 외국인 입국수요가 우리나라 해외여행 증가세를 역전해버린 상황이라 대한항공의 과점적 지배력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그럼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에 불과해 전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받는 항공사"라며 "3분기 부진 우려로 주가가 조정받을 경우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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