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다카이치 총리, 조기 방미로 美中 균형외교 모색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1-02 12:18:06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2026년 외교 전략의 핵심으로 미국과의 견고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경색된 중국과의 관계 복원에 나서고 있다. 

 

총리는 올해 상반기 조기 방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며, 이후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일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 사태를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로 규정한 발언 이후 중국은 일본에 대해 강경 자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호소했으며, 재개됐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사실상 중단했다. 국제회의와 소셜미디어를 통한 일본 비판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중일 갈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중일 관계에 대한 보도가 크게 주목받지 않는 반면,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일본에 우호적인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총리는 지난 12월 25일 도쿄에서 열린 강연에서 "2026년 상반기에 방미해 미일 정상회담을 실시하는 방향"이라며 "조기에 만나고 싶다고 조정하고 있으며, 내년 비교적 이른 시기를 상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미국 방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4월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앞서 미일 결속을 확인하고 대중국 인식을 조율하려는 전략적 목적이 있다. 일본 총리의 취임 후 워싱턴 방문 시기는 미국 정부의 일본 중시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는 취임 4개월 만에 바이든 전 대통령과 회담했으며,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는 1년 3개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7개월이 소요됐다. 다카이치 총리가 3월 방미를 실현할 경우 근래 들어 이례적으로 빠른 상호 방문이 성사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월 하순 시진핑 주석과 전화 협의 후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시 주석이 4월 베이징 방문을 초대했고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중시하며 최근 대놓고 중국을 비판하는 것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월 6일 중국 군기의 자위대기에 대한 레이더 조사 사안이 발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에 대한 중국의 행위에 대해 공개적 발언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중 접근으로 일본이 소외될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일본은 미국과의 관계를 활용해 중일 긴장 완화의 실마리를 찾으려 하고 있다.

중일 양국은 당분간 정상급이나 각료급 외교 일정을 잡지 않은 상태다. 11월 중국 광둥성 심천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 정상회의에서 중일 정상회담 실현 여부가 관계 개선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23년 5월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 히로시마 서밋) 정상선언에서는 중국과의 '분단'이 아닌 '데리스킹(리스크 저감)'을 지향한다고 명시했다. 중요 물자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면서도 경제적 연결은 배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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