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은행 자원을 사익 위한 도구로 삼아...엄중 제재"

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5-02-04 10:37:38

이복현 금융감독원.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리금융을 포함한 주요 금융지주·은행의 대규모 부당대출에 대해 "은행 자원을 본인 등 특정 집단의 사익을 위한 도구로 삼아 부당대출 등 위법행위 및 편법영업을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4일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 기자설명회에서 "은행권의 낙후된 지배구조와 대규모 금융사고 등 심각한 내부통제 부실이 재차 확인됐다"며 이처럼 말했다.

 

금감원은 이날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총 730억원을 포함해 우리·KB국민·농협은행에서 고위 임직원들의 3145억원 규모 부당대출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지주회장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가 공고하고 상명하복의 조직문화가 만연해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웠다"며 "이사회는 인수·합병(M&A) 등 중요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는 등 경영진 견제·감시 기능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사는 금융사고를 축소하려 하거나 사고자를 온정주의적으로 조치함으로써 대규모 금융사고가 반복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비판했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가 단기 성과주의를 지양하고, 지배구조 선진화, 건전성·리스크관리 중심 영업 및 엄정한 조직문화 확립 등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도록 유도하겠다"며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구현, 건전성·리스크 관리 강화, 자율쇄신을 통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세부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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