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7-11 10:56:39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조918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서 193.76%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일 마감된 2조9188억원 규모 유상증자에서 총 826만6089주의 청약이 접수되어 193.76%의 청약률을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발행 예정 주식 수 426만7200주에 대해 접수된 청약은 배정 주식 수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는 99.59%의 참여율을 기록했다.
특히 일반공모에서는 실권주 1만7656주에 대해 400만주를 넘는 수요가 몰리면서 2만2760%의 청약률을 보였다. 이는 227대 1의 치열한 경쟁률에 해당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4월 한화에너지 등 계열사로부터 확보한 1조3000억원의 제3자배정 증자 자금과 합쳐 총 4조2000억원의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시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성장성과 비전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여준 결과"라며 "우리사주와 기존 주주의 99.59% 청약률은 내부 구성원과 기존 주주의 확고한 믿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주식 가치 희석이나 기업 가치 저하를 우려하는 일부 시각과 달리 시장은 이를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의 적절한 자금 확보 활동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당초 3조6000억원 규모로 계획했던 유상증자를 경영권 승계 논란과 주주 우려를 고려해 2조9000억원으로 축소한 바 있다. 나머지 1조3000억원은 한화에너지 등 3개 계열사의 제3자배정 방식으로 조달을 완료했다.
확보된 자금은 해외 현지공장 설립 등 글로벌 지상방산 거점 구축과 국내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투입될 예정이다. 회사는 주요 전략시장에서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등 글로벌 무기체계 사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 국가들과의 전략적 협력 강화도 중장기 비전으로 제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직후 59만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꾸준히 회복세를 보였다. 10일 종가 기준 85만3000원으로 유상증자 발표 직전인 72만2000원 대비 18.1% 상승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최대주주인 한화도 지분율에 따른 100% 청약에 참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금 납입일은 오는 9일이며 신주는 21일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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