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카카오페이, 2대주주 알리페이 지분 처분에 거버넌스 리스크까지

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5-09-08 05:00:46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인 중국 핀테크업체 알리페이가 보유 지분을 교환 대상으로 63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로 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주가 리레이팅 구간에서 2대 주주의 반복적인 지분 출하는 카카오페이 주가에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거버넌스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신사업 확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리페이, 4.5억달러 규모 EB 발행 확정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 주식 1164만8791주(8.62%)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해외 EB 발행 계획을 공시했다. 
교환가액은 1주당 5만4014원, 전날 종가보다 6.5% 할인된 가격으로 발행을 결정했다. . 이자율 0%, 교환비율 100%로 발행일은 2025년 10월 2일, 만기일은 2025년 12월 29일, 교환청구기간은 11월 12일~12월 19일이다. 
이번 EB 발행 관련 델타 배정 헷지 목적으로 '알리페이→삼성증권→골드만삭스' 간 주식대차거래를 체결했다. 지난 7월 EB 발행 당시와 동일한 대차 구조다. 
자료: Dart, 신한투자증권

◇ 연속적인 EB 발행...단기 수급에 충격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의 지분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리페이는 지난 7월에도 같은 계약 구조로 483만681주 규모의 EB를 발행한 바 있다. 
교확가액은 당시 주가 대비 약 12% 할인된 1주당 5만9100원이었다. 해당 EB의 만기일은 11월 27일이다. 
알리페이의 지분율은 현재 31.9%로, 7월·10월 발행한 EB가 전부 교환되더라도 지분이 19%대로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연속적인 교환사채 발행과 대차거래는 단기 수급에 실질적 충격이 가능하다"라며 "2분기 기준 카카오페이 실질 유통주식 비중은 16.2%에 불과하며, 현재까지 체결된 대차대상주식은 발행주식수 대비 12.6%로 연말까지 기존 유통주식의 77.7%가 시장에 유입되며 주식 공급 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페이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거버넌스 리스크까지...신사업 제동 우려
여기에 그룹 총수이자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에게 사법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카카오페이 신사업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검찰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시세조종으로 방해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로 김 위원장을 기소, 지난달 29일 1심 결심공판에서 징역 1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한 바 있다. 오는 10월21일 판결선고를 앞두고 있다. 
임 연구원은 "최근 불거진 거버넌스 리스크는 스테이블 코인을 비롯해 금융 관련 신사업 확장 과정 속 예측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현행 비즈니스 구조 기반으로 산출한 NAV는 4.6조원, 스테이블 코인 비즈니스 진출을 고려 시 NAV는 6.3조원,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시 NAV 6.9조원을 추정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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