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5-03-05 10:35:14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해외 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은행권 여행 전용 카드가 인기를 끌면서 5대 은행의 개인용 외화 계좌가 1000만개를 넘어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27일 기준 개인 외화계좌 수는 1037만7744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953만1659개보다 84만6085개(8.9%) 늘어난 수준이다. 2023년 말 703만7739개보다는 334만5개(47.5%)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외화 계좌가 급증한 것은 여행 전용 카드 덕이다. 은행들은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다시 증가하자 환전 수수료 없이 외화를 충전해 해외에서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여행 전용 카드를 잇따라 출시했다.
실제로 여행 전용 카드에 외화계좌를 연동한 은행의 계좌 수 증가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경우 현재 개인 외화 계좌 수가 2023년 말의 2.7 배를 넘어섰다.
주식 등 해외 자산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점도 외화계좌 수 증가로 이어졌다.
하지만 외화계좌 잔액은 지난해 9월 이후 감소세다. 5대 은행의 외화계좌 잔액은 지난달 27일 기준 약 134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말 146억달러에서 지난해 2분기 말 140억달러까지 줄었다가 3분기 말 143억달러로 반등했으나, 지난해 말 다시 136억달러로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화 예금에 달러를 예치했던 고객들이 일부 차익실현에 나섰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 인하에 돌입하면서 외화예금 금리도 하락세라 다른 투자 수단으로 자금이 일부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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