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4-10-08 11:04:22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대출이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캐피탈에서 각각 7억원씩 총 14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취급됐다고 7일 밝혔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 1월 31일, 손 전 회장 처남의 배우자가 대표로 있는 법인에 7억원의 신용대출을 실행했다. 내부 직원의 부정적 의견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 출신 임직원들의 개입으로 대출이 승인됐다.
대출금 일부는 손 전 회장 처남의 배우자 개인계좌로 이체돼 개인 용도 등으로 유용한 정황이 확인됐다.
우리캐피탈은 지난 2022년 10월 21일 손 전 회장의 장인이 대표였던 법인에 7억원의 부동산담보대출을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이 일부를 개인계좌로 송금받아 개인 용도 등에 유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 센터장이 캐피탈 본부장에게 대출 가능성을 문의하는 등 절차상 문제점도 발견됐다.
또 지난해 10월 30일 만기연장 과정에서는 우리은행 출신 본부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캐피탈의 여신 위원회가 신용등급 악화, 담보물 시세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채권 보전 조치 없이 만기연장을 승인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과 경영진이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을 인지하고도 즉각 대처하지 않아 문제가 계열사로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로 확인된 손 전 회장 처남의 배우자 등 차주와 해당 대출의 신청·심사에 개입한 우리은행 출신 임직원 등 관련인의 대출금 유용 등 위법 혐의에 대해 수사기관에 통보하고, 부적정 대출 취급과 만기 연장에 관여한 임직원들에 대해서는 엄중한 자체징계 조처를 요구했다.
앞서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20개 업체를 대상으로 총 42건, 616억 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한 사실을 확인 후 이 중 28건, 350억 원 규모가 특혜성 부당대출이라고 판단한 검사 결과를 수사기관에 통보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오는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금융그룹 회장이 정무위 국감 증언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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