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기자
letyou@kakao.com | 2025-12-30 10:37:18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각종 특혜 의혹과 갑질로 인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김 원내대표는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며 "이 결정은 책임을 회피하거나 덜어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시비비를 가린 후 더 큰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 시작과 동시에 국민에게 깊이 사과하며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고,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며칠간 많은 고민을 했다고 토로하며, "제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의혹이 확대·증폭되어 사실처럼 소비되고 진실에 대한 관심보다 흥미와 공방의 소재로만 활용되는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정치가 더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믿어왔기에 끝까지 자신에게 물었다"며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고 진실을 끝까지 밝히는 길로 갈 것인지가 제 거취와도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표직 사퇴 결심에 대해 "이 과정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민주당 원내대표로서의 책무를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 한복판에 서 있는 한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약속했던 개혁 법안이 차질 없이 추진되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국민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대한항공으로부터 160만원에 달하는 호텔 숙박권을 받아 사용한 사실이 지난 22일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
이후 배우자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장남의 업무 지원, 지역구 병원 특혜 등 그를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초기 대부분 의혹을 부인하면서 자신과 함께 일했던 전직 보좌관들을 제보자로 지목해 책임회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공천 관련 1억 원 수수 의혹이 그의 사퇴 결심을 굳히는 결정타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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