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10-18 10:37:09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빌린 자금, 즉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연중 최대치를 다시 한번 경신하며 국내 증시의 공격적인 투자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가가 급등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종목에 빚투(빚내서 투자)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3조 8,288억 원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4조 4,838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 9조 3,450억 원으로, 양대 시장 모두에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 매수를 위해 대출받는 것으로, 보유 자산 이상의 레버리지 투자를 통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주가 하락 시 담보 비율 이하로 떨어지면 강제 청산되는 ‘반대매매’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국내 증시의 꾸준한 상승세와 함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지난해 말 15조 원대에 머물렀던 규모는 지난 6월 18조 원, 7월에는 21조 원대로 급증했으며, 지난달 26일에는 23조 5,378억 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 지수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2021년 9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점(25조 6,540억 원)에 근접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상승 기대감과 호황 장기화로 투자자들의 보유 자금이 소진되면서 레버리지 투자가 늘고 있다"며, "당분간 증시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빚투 규모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청년층과 50~60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신용거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환 능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레버리지 거래에 주의를 당부한다"고 설명했다.
주가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여 상환 능력을 고려한 신중한 투자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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