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6-04-15 05:00:00
[알파경제 = 김혜실 기자] 대한항공이 1분기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호실적을 내놨다.
국제선 매출이 증가하고 항공우주 부문 매출이 급증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유가 급등을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35% 상회 '깜짝 실적'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4조 5151억원, 영업이익은 47.3% 증가한 516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를 35% 상회하는 실적이다.
국제선 여객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2조 5099억원으로 중국, 일본 노선 수요가 견조했던 가운데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 지역 항공사 운영 차질에 따른 반사수혜로 유럽 직항, 환승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항공화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조 906억원으로 AI 인프라 관련 고부가 화물 수요 강세가 지속되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항공우주 포함 기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0% 증가한 8114억원으로 집계됐다. 방산 관련 매출 온기 인식 등에 따른 항공우주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하고, 정비 용역 일회성 매출 반영에 따른 기타 부문이 69% 증가하면서다.
최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 신기재 도입 등 영향으로 영업 비용이 전년 대비 11% 증가했으나,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연료비 급등으로 2분기부터 영업이익 감소 불가피
하지만 연료비 급등으로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iM증권은 대한항공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한 4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1586억원 적자로 전망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WTI 상승 대비 제트유가 상승 폭이 더욱 가파르다"라며 "현재의 제트유가가 200달러를 상회하고 있어 실적 추정치의 변동성은 매우 높은 구간이다"라고 말했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화물 부문의 운임 전가가 용이함을 감안해도 급등한 연료유 가격이 온기 반영되는 2분기는 적자전환이 불가피하다"라며 "고유가 장기화 시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고운임 부담으로 여객 수요 둔화 가능성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미 일부 글로벌 항공사들은 급유난으로 인해 공급 축소 혹은 노선 운영 중단까지 단행 중이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및 원달러 환율 급상승으로 인해 2분기 감익은 기정 현실화되고 있다"라며 "비용 증가보다 더욱 심한 것은 항공유 수급에 대한 우려다"라고 평가했다.
◇ 대한항공, 항공유 계약 여유분 보유...지배력 강화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세를 반영하여 2026년 이익 추정치를 40% 이상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다만 대한항공의 경우 선제적 노선 운영 전략 수립 및 기존 항공유 계약 여유분 보유로 운영 차질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오히려 난항 가운데 정상 영업을 통한 반사 수혜로 일부 실적 보완은 가능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항공사 운항 차질에 따른 반사 수혜, 항공화물 운임 인상, 유류할증료 부과, 헤지 전략으로 글로벌 항공사 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한 이익 방어력을 보유했다"라면서 "연료비 급등은 항공산업 내 경쟁구도 재편으로 이어질 전망이며, 대한항공은 1위 사업자로서 지배력 강화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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