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NH투자, 동진쎄미켐 실적 전망 2분기 연속 큰 오차...전망마다 공매도 이상 증가 포착

◇NH투자, 빗나간 1Q 실적전망...공매도 몰렸다
◇지난해 4분기도 엇나간 전망...목표주가 하향에 공매도 사상최고치 기록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3-05-10 10:33:24

NH투자증권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NH투자증권의 동진쎄미켐 실적 전망이 2분기 연속 큰 차이로 빗나갔습니다.

특히, 관련 보고서 발표 2~3거래일 전부터 공매도 잔고가 급격히 늘어났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0일 인공지능 공시분석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진쎄미켐 영업이익은 512억 원으로 전년 동기(471억 원) 대비 8.7%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481억 원에서 3450억 원으로 0.9%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고 당기 순이익은 9.19% 늘어났습니다.
 

동진쎄미캠 공매도 잔고 (사진=알파경제)


◇ NH투자, 빗나간 1Q 실적전망...공매도 몰렸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 3월 NH투자증권이 발간한 전망 보고서 ‘메모리 반도체 감산 본격화’에 담긴 전망과는 상반됩니다.

NH투자증권은 이 보고서를 통해 ‘동진쎄미켐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21%, 44% 감소한 2949억원, 324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습니다.

보고서 발간 당일 동진쎄미켐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작년 4분기에 못 미칠 수는 있지만 전년 동기인 작년 1분기보다는 성장할 것이라고 즉각 반박한 바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NH투자 보고서 발간 3거래일 전인 3월 7일부터 3월 8일 양일 간 동진쎄미켐 공매도 잔고가 평소 수량의 두 배 이상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지난 3월 9일 코스닥시장에서 동진쎄미켐은 전일보다 1천550원(4.68%) 내린 3만1천550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 한때 2만9천950원으로 9.52%까지 하락하기도 했는데요.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은 알파경제에 “다수 문헌과 연구에 따르면 공매도는 내부자 거래와 관계가 깊고 내부정보에 입각한 주식거래임이 이미 밝혀진 바”라고 말했습니다.

동진쎄미켐은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매출, 이익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의 취재 전화 응대도 잘 안 하고 애널리스트 탐방도 받지 않는 시장 비친화적인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위적’이라고 의심을 살 만큼, 대형 호재에도 주가 변동이 거의 없는 자체 소외주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NH투자증권 (사진=연합뉴스)
동진쎄미켐 연구원이 반도체용 KrF PR(감광액) 제품을 확인하는 모습. (사진=동진쎄미켐)


◇ 지난해 4분기도 엇나간 전망...목표주가 하향에 공매도 사상최고치 기록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NH투자의 빗나간 실적 전망은 지난해 4분기에도 존재했습니다.

NH투자는 지난해 4분기 동진세미켐의 예상 매출은 3062억원, 영업이익은 306억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동진쎄미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732억원에 영업이익은 58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NH투자의 전망은 매출 오차 700억원 가량, 영업이익은 무려 280억원 가량 빗나갔습니다.

한치호 NBNtv 수석전문위원은 “실적 전망치 오차는 기업분석 현장에서 종종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NH투자처럼 2분기 연속 큰 오차를 내는 경우가 드물고 공매도도 보고서 발간일 전에 몰리는 현상까지 있다면 이상거래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해볼 만 한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3차례 동진쎄미켐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목표주가는 그대로 두고 EPS만 올리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NH투자는 동진쎄미켐의 2연속 큰 오차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2분기 고객사 감산이 본격화되고 있어 분기 실적 감소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지난 9일 밝혔습니다.

목표주가는 3만1000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Hold(중립)로 유지했는데요. 

 

재밌는 사실은 지난 9일 NH투자의 하향 의견 보고서 발표 하루 전인 지난 8일과 당일 동진쎄미켐 공매도 잔고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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