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11-04 10:34:27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금융당국 고위 인사가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해 "레버리지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고 언급해 주목된다. 이는 과거 빚투 확산을 경계하던 기존 기조에서 변화된 입장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적정한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감내 가능한 수준의 주식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과거 금융당국은 증시 과열기마다 신용융자 규제 강화를 주문하는 등 빚투 확산에 경계심을 보여왔다.
그는 "사무관 시절 10년 수익률을 분석해보니 주식이 부동산이나 예금보다 가장 높았다"며 "단기 매매로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이 가장 효율적인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이 높고 기업가치가 높은 가치주 중심으로 장기 안정적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 배경으로는 시장 공정성 강화, 주주가치 제고, 상법 개정 추진, 기업 실적 개선 등을 꼽았다.
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한국이 인공지능(AI) 산업 전환 흐름 속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피 5000선 전망에 대해서도 "정부의 정책 의지와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맞물려 순풍이 불고 있다"며 "대한민국 증시는 힘차게 우상향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불공정거래 행위에는 강력한 처벌 의지를 재확인했다.
권 부위원장은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는 부당이득의 최대 6배까지 벌금을 부과하고, 상장사 임원 취업 제한이나 증권계좌 개설 금지 등으로 시장에서 퇴출시키겠다"며 "경제적 이익을 박탈하고 재진입을 차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시장 신뢰를 높이고 장기투자 문화가 자리 잡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겠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이 지속적인 주가 상승의 바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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