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5-07-07 10:38:57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중국 최초의 전통 금(heritage gold) 주얼리 브랜드인 로포황금(6181.HK)이 가파른 이익 성장으로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가 전망된다.
로포황금은 침체된 중국 소비 분위기와 상반되게 압도적인 실적 성장을 기록하며 올해 연초 이후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 중에 있다.
송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해외 고급 브랜드가 선점해온 중국 주얼리 시장에서 로포황금을 필두로 전통 금 주얼리가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며 "중국 전통 금 주얼리 시장 규모는 2018년 130억 위안에 서 2023년 1573억 위안으로 11배 증가했고, 2028년까지 CAGR +22%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통 금 주얼리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미적 욕구와 자산 보존 수요를 모두 충족 시키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전통 금 주얼리는 순금에 중국풍의 전통 금세공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정교환 외관은 물론 길상적 의미와 풍부한 문화 요소를 갖추고 있다.
또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금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순금 주얼리는 투자 자산으로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송예지 연구원은 "로포황금은 다른 중저가 금 주얼리 브랜드와 다르게 고정 가격으로 판매가를 책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로포황금은 중국 주요 황금 주얼리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전통 금 주얼리'에 집중했고, 최고가로 포지셔닝한 브랜드이다.
로포황금의 타겟은 중국 고소득 25~45세 여성과 30~55세 남성이고, 매출의 25%가 판매가 5만 위안(한화 950만원) 이상인 고가 제품에서 발생한다.
로포황금은 높은 ASP(평균판매단가)를 기반으로 경쟁사 주대복 대비 매장당 매출이 약 5.6배 높고, 마진율(41%) 또한 업계 평균 대비 약 20%p 높은 수준이다.
송예지 연구원은 "또한, 현재 로포황금의 오프라인 매장은 36개에 불과해 향후 오프라인 매장 확장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로포황금 매장은 주로 중국 1선 도시에 포진해 있고, 중국/홍콩/마카오 고급 쇼핑몰 56개 중 입점한 개수는 20개뿐이다.
이는 글로벌 명품 주얼리 브랜드의 입점 수(39~50곳)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로포황금은 올해 8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달 21일 개장한 싱가포르 매장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증권은 로포황금의 2024년 매출 전년 대비 168% 증가에 이어 2025년까지 145%의 고성장세를 예상했다.
2026년부터는 성숙기에 진입하며 매출 성장률은 연간 36%로 둔화될 전망이나 여전히 업계 평균인 11%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로포황금은 팝마트, 블록스와 함께 신소비주로 분류되며 주가는 연초 대비 312% 급등해 2025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38배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송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은 피어(Peer) 평균인 21배 대비 높으나, 2026년 예상 순이익 성장률이 연간 44%로 Peer 평균의 3배에 달하기 때문에 높은 밸류에이션은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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