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4-09-04 14:14:25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히타치 제작소는 주력 사업인 송배전망 부문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대기업에서 DX를 다뤄온 전문가를 초청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보수 및 운용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한 규모 확장에서 벗어나 디지털 기술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3일 히타치에너지의 최고경영책임자(CEO)로 새롭게 취임한 안드레아스 시렌베크 씨는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히타치 그룹의 IT 부문과 협력을 심화하여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렌베크 씨는 독일 발전 사업자 유니파의 CEO를 역임하며 고객 측 입장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히타치 에너지는 2024년 3월기 매출이 1조 8492억 엔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19%를 차지하고 있다.
조정 후 EBITA(이자·세금 공제·일부 상각 전 이익)는 1573억 엔으로 히타치의 주요 부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태양광 및 풍력 등 재생 가능 에너지의 보급에 따라 송배전 설비 수주 잔액은 4조 7000억 엔 규모에 달했다.
그러나 사업 규모가 순조롭게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에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
2024년 3월기 기준 송배전망 사업의 EBITA율은 8.5%로, 원전 및 철도사업에 이어 낮은 수준이다. 시렌베크 씨는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수익성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우선 기존 송배전망의 보수 및 운용 서비스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송배전망의 위성 영상을 감시하고, 전선 상태를 파악하여 보수 요원을 파견하는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AI가 광대한 지역에서 순찰 업무를 담당함으로써 효율적인 보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시렌베크 씨는 "수주 확대는 보수적으로 봐도 향후 5~10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배전망에 맞춰 디지털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보수 및 운용 서비스의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히타치는 지난 20년에 인수한 송배전 사업에서 진정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 DX 추진에 집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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