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1-23 10:32:30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출 가산금리 인하를 연일 요구하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가산금리 추가 인상에 나서며 반대 행보를 보였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가산금리를 각각 0.3%포인트(p)씩 인상했다.
지난 15일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가산금리를 0.5%포인트씩 올리고, 21일 마이너스통장 가산금리를 0.3%포인트 다시 인상한 데 이어 이틀 만에 또다시 추가 인상한 것이다.
이로써 케이뱅크의 마이너스통장 가산금리는 이달에만 1.1%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신용대출 금리는 연 4.85∼5.91%,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연 5.66∼6.52% 수준이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연 4.303∼7.011%)와 마이너스통장 금리(연 5.081∼7.061%),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연 4.71∼15.00%)와 마이너스통장 금리(연 5.09∼13.37%)와 비교했을 때 최저금리가 더 높은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1일 아파트담보대출 가산금리도 0.05∼0.06%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17일 최대 0.19%포인트 인상 이후 약 한 달 만의 추가 인상이다.
현재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는 6개월 변동금리 연 4.09∼6.94%, 5년 변동금리 연 3.80%∼5.98%다.
이러한 케이뱅크의 행보는 금융당국의 가산금리 인하 요구와 상반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전날 "작년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가산금리 인하 속도나 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6일 "가계·기업이 두 차례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출 금리 전달 경로와 가산금리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기존 금리가 낮은 수준이어서 경쟁사와 유사한 수준으로 조정했다"며 "중저신용자 상품 금리는 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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