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4-03-13 10:41:24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각 기술 단계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을 명확히 파악해 실용적이면서도 차별화된 솔루션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소재 개발의 르네상스’를 이뤄내도록 노력하겠다”
SK하이닉스는 지난 연말 ‘기반기술센터’ 조직을 신설하고, 센터 산하 소재개발 담당 길덕신 연구위원을 수석 연구위원(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13일 SK하이닉스 뉴스룸에는 반도체 소재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 속에서 SK하이닉스 소재부문 길덕신 부사장 인터뷰 내용이 게재됐다.
길덕신 부사장은 지난 2023년 100% 해외 수입에 의존했던 EUV PR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SUPEX추구상’을 수상한 바 있다.
EUV PR(Extreme Ultraviolet Photo Resist, 극자외선 감광액)는 웨이퍼에 회로 모양을 새기는 포토(노광) 공정에서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재 개발을 진두지휘해온 그는 앞으로 신규 기술 개발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소재 수급 관련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선행 기술부터 양산 기술까지, 소재 기반의 통합 혁신 목표
길덕신 부사장은 “소재개발 담당은 선행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는 물론 제조 과정에서 쓰이는 소재 개발을 총괄하면서 전체 연구 개발을 통합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조직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소재 주도의 혁신’이라는 목표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소재는 공정의 특성을 개선하는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러왔지만, 최근 소재의 혁신이 UPH(Unit Per Hour, 라인에서 1시간당 생산하는 제품의 수량) 개선 또는 공정 재정비를 통한 투자비 절감 등에 큰 기여를 하며 D램과 낸드 제품의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재 주도의 통합 혁신’을 이루는 것이 SK하이닉스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 안정적인 소재 생태계 구축으로 리스크 최소화에 기여
길덕신 부사장은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 'EUV PR 국산화 성공(2023년)'을 꼽았다.
그는 “4~5년 전 외산에만 의존해오던 소재를 공급받지 못해 한때 위기를 맞았지만, 회사가 발빠르게 대처함으로써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말했다.
길 부사장은 지난 2021년부터 SK그룹 멤버사인 SK머티리얼즈 퍼포먼스와 협업해 반도체 공정 필수 소재인 EUV PR을 국산화하며 소재 수급 정상화에 기여했다.
그는 당시의 어려움을 반면교사 삼아 ‘소재 리스크 관리 시스템(material Risk Index, mRI)’을 구축했다.
이는 모든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소재별로 위험도를 산출하고 별도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또 길 부사장은 협력사와 함께 ‘고위험 소재 대응 상생협의체’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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