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민 기자
hera20214@alphabiz.co.kr | 2025-05-09 10:31:25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카카오가 자사의 음성통화 기능인 '보이스톡' 개발 과정에서 통신 솔루션 기업 네이블의 기술을 탈취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경찰의 강제 수사를 받게 됐다.
8일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과는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카카오 판교아지트 내 카카오톡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네이블이 지난해 3월, 카카오로 이직한 개발자들과 카카오 법인을 고소한 사건에 대한 수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네이블 측은 이직한 개발자들이 회사의 핵심 영업 비밀인 인터넷 전화(VoIP) 관련 원천기술을 카카오에 유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유출된 기술이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기능 개발에 활용됐다는 것이 네이블 측의 핵심 주장이다.
경찰은 그동안 네이블 측이 주장하는 영업 비밀의 특정성을 확인하는 등 기초 수사를 진행해왔으며,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카카오가 보이스톡 개발 과정에서 네이블의 인터넷 전화 소스 코드를 실제로 사용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 접수에 따라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은 맞지만,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므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카카오와 네이블은 인터넷 전화 기술 관련 분쟁으로 수년간 법적 다툼을 벌여왔다.
카카오는 네이블의 특허 무효화 소송을, 네이블은 카카오의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갈등을 겪어왔으나, 법원은 양측의 소송 모두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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