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스튜어드십코드 개정..."기관 밸류업 적극적 역할 독려"

여세린

selinyo@alphabiz.co.kr | 2024-03-14 10:30:52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여세린 기자] 금융당국이 기관투자자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역할을 강조하며 스튜어드십코드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기로 했다.


주요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적극 참여할 뜻을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14일 한국거래소에서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 기관투자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스튜어드십코드 반영, 코리아 밸류업지수 개발 등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위는 개정 가이드라인을 통해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대상회사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그렇지 않다면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구체적 근거를 마련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들의 수탁자 책임에 대해 7가지 원칙을 명시한 '행동 수칙'이다.


현재 스튜어드십 코드는 4대 연기금, 125개 운용사 등 22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대상회사와 원활하게 소통하고 기업가치를 보다 면밀히 평가해 투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 것"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거래소를 중심으로 개발 중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관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3분기 내 지수 개발을 목표로 해외사례 검토, 종목 선정 기준안에 대한 성과 시뮬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김 부위원장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기존 지수와 어떻게 차별화되는지, 구성종목 선정에 반영될 지표들은 적절한지, 연기금 등이 벤치마크로 사용하기 어려운 부정적 요소가 포함되지 않는지 등 여러 이슈에 대해 연기금 및 운용사 등과 지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자 관계자들 (사진=연합뉴스)

 

◇ “기관투자자로서 적극 협조할 것”…세제지원 방안 조속히 발표


간담회에는 국민연금공단, 공무원연금공단 등 주요 연기금과 자산운용·보험·증권사 등 기관투자자 10개사를 비롯해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연구원 등 유관기관이 참석했다.


박현상 공무원연금공단 주식운용팀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목적은 한국 자본시장 및 상장기업의 체질개선이기 때문에, 장기와 단기로 구분된 정책 아젠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기업들이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계속적으로 발굴·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기업 밸류업 방안이 실효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면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제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일본 사례를 보면 일련의 과정 속에 GPIF(일본공적연금) 등 일본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참여와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주가지수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 부위원장은 “시장 기대가 큰 만큼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발표 및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세제지원방안도 정부에서 적극 검토 중이므로 준비 되는대로 조속히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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