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금리인하 속도 결정할 물가 지표 주시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9-08 07:00:01

(출처=finviz)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고용 악화 소식에 금리 인하보다 경제 침체에 주시하며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8% 내린 4만5400.8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32% 내린 6481.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03% 하락한 2만1700.39에 각각 마감했습니다.

 

경제지표로 미 노동부는 이날 8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7만5000명을 크게 밑돈 수치입니다.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악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중 금리 인하에 나서고 최종적인 금리 인하 폭도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개장 초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투자자들이 고용 악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주목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3대 지수 모두 상승 폭을 반납하고 장중 하락 반전했습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2% 넘게 하락한 반면, 테슬라는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 창업자에게 1조달러 규모의 보수 패키지를 제안하면서 시가총액 목표치를 8조5천억달러로 제시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3.64% 뛰었습니다.

브로드컴은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주가가 9.41% 급등했습니다.

 

AMD는 6.58% 밀렸지만 TSMC와 ASML이 3% 이상 올랐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5% 넘게 올랐습니다.

 

미국 스포츠의류 업체 룰루레몬은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여파로 주가가 18% 넘게 급락했습니다.

금리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순이자마진 감소가 우려되는 은행주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JP모건체이스는 3.11%,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13%, 웰스파고는 3.51% 떨어졌습니다.

이밖에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는 로버트 케네디 장관이 이끄는 미 보건복지부가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 사이의 잠재적 연관성을 언급하는 보고서를 낼 수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주가가 9.35% 급락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미국의 고용 지표 악화로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하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73% 내린 2만3596.98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09% 하락한 9208.21로 장을 마쳤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1% 물러선 7674.78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다음주 시장을 흔들 변수로는 프랑스의 총리 신임투표가 꼽힙니다.

 

오는 8일 실시되는 의회 표결에서 총리가 불신임될 경우 내각은 붕괴되고 프랑스 정국은 혼돈에 빠져들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경제지표로 독일경제연구소(DIW)는 이날 독일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0.2%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최근 2년간 겪은 역성장에서는 벗어나겠지만 지난 6월 내놓은 기존 전망치(0.3%)에 비해서는 0.1%포인트 낮아진 수치입니다.

 

종목 가운데 스웨덴 산업기술 그룹인 헥사곤(Hexagon)이 설계·엔지니어링 사업부를 캐던스(Cadence)에 27억 유로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가 7.4% 급등했습니다.

세계 최대 해상 풍력발전 업체로 꼽히는 덴마크의 오르스테드(Orsted)는 주주들이 94억 달러 규모의 신주 발행을 승인한 후 2.7% 올랐습니다.

◇ 5일 아시아증시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3% 상승한 4만3018.75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상호관세 합의가 일본 증시를 끌어올렸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의 무역 합의를 공식적으로 이행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는 양국이 지난 7월 22일 발표한 큰 틀의 무역 합의를 구체화하고 이행하는 데 필요한 행정 절차로, 그간 양국 간 합의 세부 내용에 대해 이견이 있어 서명이 지연됐습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일본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부과해온 25%의 품목별 관세를 15%로 낮춘다는 내용으로, 이 부분이 구체적으로 행정명령에 명시됐습니다.

이에 일본 증시에서 도요타자동차와 혼다 등 자동차주와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주식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24% 상승한 3812.51로 마감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아직 주식 시장 억제책에 대한 중국 당국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봤으나, 향후 반등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43% 상승한 2만5417.98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1.3% 상승한 2만4494.5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북미 최대 재생에너지 전시회 'RE+ 2025' 개최됩니다.

 

미국에서 8월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와 7월 소비자신용지수가 발표됩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호재와 고용 둔화가 가리키는 미 경제 악화라는 악재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분간 변동성이 높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요.

흐름을 좌우할 결정적인 변수는 오는 11일로 예정된 노동부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꼽힙니다.

 

인플레이션이 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대신 미 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국내 증권가에선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3100~3300포인트 사이를 전망했습니다.

 

9월 정기 국회와 신성장 산업 투자와 한국 소프트파워 등이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고, 미국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가 하락요인으로 꼽혔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99%"라며 "중요한 점은 미 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단발성이 아니라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금리 인하의 주식 시장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미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단행 이후 시장은 금리 인하 수혜주 탐색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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