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12-22 10:29:40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이달 중순 수출이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준 사상 최고치로, 올해 연간 수출 7000억달러 달성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관세청은 22일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이 43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고 밝혔다.
직전 최고 기록인 지난해 403억달러를 경신한 수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6억1000만달러로 3.6%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6.5일로 작년보다 0.5일 많았다.
수출 증가를 이끈 것은 반도체였다. 이달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116억4700만달러로 전년보다 41.8% 급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7.1%로 1년 전보다 6.7%포인트 확대됐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가 메모리 가격 상승을 견인하면서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컴퓨터주변기기와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각각 49.1%, 17.8% 증가하며 정보기술(IT) 품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승용차는 32억5200만달러로 12.7% 감소했다. 선박(-21.7%), 철강제품(-7.7%), 석유제품(-1.0%) 등도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6.5%), 베트남(20.4%), 대만(9.6%) 등 아시아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다만 중국, 베트남과 함께 수출 상위 3개국 중 하나인 미국 수출은 1.7% 감소했다. 일평균으로는 4.6% 줄었다. 미국 관세 여파로 승용차 수출이 감소한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
유럽연합(EU) 수출도 14.0% 급감하며 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92억달러로 0.7%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1.8%), 기계류(3.5%), 정밀기기(12.5%) 수입이 늘었고, 원유(-3.2%), 가스(-15.0%) 등 에너지 수입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3.9%), 미국(14.7%), 대만(12.8%) 등에서 수입이 증가한 반면 EU(-3.8%), 일본(-2.3%) 등에서는 줄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으로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6831억4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수치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수출액 6838억달러 경신은 물론, 정부가 목표한 7000억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한 큰 대외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현재 일평균 수출액을 고려하면 수출 7000억달러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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