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한국콜마, 국내 실적 호조 발목잡은 자회사들

김종효 기자

kei1000@alphabiz.co.kr | 2023-02-28 10:27:43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한국콜마가 지난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본업과 자회사, 일회성 비용 등이 대거 반영되면서다.


특히 국내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해외 화장품 법인과 HK이노엔, 연우 등 자회사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사진 제공=한국콜마



◇ 4분기 어닝쇼크...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67% 급감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04% 감소한 73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1억원 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한국콜마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해외법인 실적이 저하됐다"며 "지난해 자회사 연우를 편입하면서 비용이 발생했고 또 다른 자회사 이노엔의 수액신공장 가동으로 일회성 수수료 또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4분기만 놓고 보면 어닝쇼크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4791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66.4% 감소한 87억원을 기록했다.

지배주주순손실은 477억원을 기록했는데 해외 법인에 대한 보수적인 회계 기준 적용으로 손상차손 424억원이 반영된 영향이다.


한국콜마 연구원들이 립틴트 제품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한국콜마)

 

◇ 본업은 국내부터 회복세...해외는 부진

국내 화장품 사업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HK이노엔과 연우 및 해외 화장품 법인 부진이 연결 이익 체력을 눌렀다.

국내 화장품은 방문판매, H&B, 홈쇼핑 채널 향 브랜드사들의 주문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 효과로 영업이익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해외 화장품은 북미 지역에선 인디브랜드의 색조 제품 주문 증가와 환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중국 법인은 현지 소비 시장 침체 영향으로 감소가 불가피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고마진 제품을 중심으로 영업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중국은 2분기부터 전방 시장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이고, 북미도 1분기 북미 기술 영업센터 오픈, 연우와의 영업 협력으로 매출 규모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23년에는 한국, 무석, 캐나다 중심의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무석 콜마가 중국 내 코로나 영향 완화로 2월부터 상위 고객사 중심의 강한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캐나다 콜마는 주력 고객사에 대한 전용 라인 가동에 따라 매출 기여도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HK이노엔 본사 (사진=HK이노엔)

◇ 연우·HK이노엔 보수적 접근 필요

하지만 연결 자회사 연우와 HK이노엔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자회사 연우는 4분기 영업손실 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국내 주요 대형 고객사향 주문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부진했고,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다.

HK이노엔 4분기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케이켑의 매출 인식 기준 변동으로 매출이 기존 예상보다 부진했고, 관련 유통 수수료 비용을 선반영하면서 이익이 예상에 못 미쳤다.

배송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HK이노엔의 호실적 효과로 증익을 이어왔으나, 이번 분기 HK이노엔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며 "지난해 기저 부담이 낮은 만큼 올해 케이캡 중국 로열티 매출을 기반으로 개선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러나 연우는 국내 톱2 고객사 향 매출이 급감하며 최악의 실적 구간을 통과하고 있어 하반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해외 법인의 유의미한 매출확대 기반 적자 폭 축소까진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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