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한화생명 정기검사 이틀 연장, 추가 자료 필요 판단"

류정민 기자

hera20214@alphabiz.co.kr | 2025-05-13 10:27:37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금융감독원이 올해 보험업계 첫 정기검사 대상으로 선정된 한화생명에 대한 검사를 연장했다. 

 

금감원은 한화생명의 경영 현황 전반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의 미흡한 부분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집중적인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당초 지난 9일 종료 예정이었던 정기검사 일정을 이달 13일까지 연장했다. 

 

금감원은 5월 초 연휴 기간 동안 추가 자료 확보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검사 기간을 이틀 연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화생명 정기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검사 기간을 이틀 연장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금감원의 정기검사는 3주에서 5주가량 소요되며, 30~40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하반기 삼성생명 등 일부 보험사에 대해 정기검사를 1~2주 연장한 바 있다.

 

이러한 검사 기간 연장은 금감원이 한화생명의 경영 현황 전반을 더욱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한화생명은 경영인정기보험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집중적인 점검을 받은 바 있다.

 

경영인정기보험은 법인이 최고경영자(CEO) 또는 경영진의 사망 등에 대비하여 가입하는 보장성 보험이다.

 

그러나 일부 보험사들이 120%가 넘는 환급률을 내세우고 보험료를 비용 처리해 법인세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식으로 홍보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경영인정기보험 계약자를 법인으로 제한하고 전 기간 환급률을 100% 이내로 설계하도록 규제했다. 

 

또한, 절판 마케팅을 방지하기 위해 상품 구조 개편 당일 판매를 중단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12월 23일부터 31일까지의 모니터링 결과, 11개 보험사의 일평균 계약 체결 건수는 327건으로 전달 대비 7.9% 증가했다. 

 

평균 초회 보험료는 11억 5,390만 원으로 무려 87.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화생명은 이 기간 동안 업계 전체 판매 규모의 32.5%에 해당하는 644건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절판 마케팅이 가장 두드러진 한화생명과 한화생명 자회사인 한화금융서비스(GA)를 우선 검사 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금감원으로부터 특별히 리스크 관리에 미흡했다는 지적은 없었다"라며 "절판 마케팅 또한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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