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3-25 10:27:42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경제심리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4일 기준 3월 뉴스심리지수는 91.73으로 전월(99.85)보다 8.12포인트 하락했으며, 소비자심리지수도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던 지난해 12월(85.75)보다는 높지만, 올해 1월(99.32)이나 2월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계엄 선포 이전인 지난해 11월(100.47)과 비교하면 약 10포인트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별 지수 추이를 살펴보면 변동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2월 말 100.4에서 이달 12일 88.17까지 가파르게 하락했다가 21일에는 98.29로 급반등하는 등 롤러코스터와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022년 1월부터 매주 월요일 실험적 통계로 공표하고 있는 뉴스심리지수는 경제 분야 언론 기사에 나타난 경제심리를 지수화한 것이다.
기사에서 표본 문장을 추출한 뒤 각 문장에 있는 긍정, 부정, 중립의 감성을 기계학습으로 분류하고, 긍정과 부정 문장 수의 차이를 계산해 지수를 산출한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제심리가 과거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1.8포인트 내린 93.4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여파로 88.2까지 급감했다가 올해 1월 91.2, 2월 95.2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향후 경제심리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 등 정치적 변수에 따라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탄핵이 기각되거나 4월 중순으로 결정이 연기될 경우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일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정치 불확실성이 오래 지속되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다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경제정책 안정성과 효과가 저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HSBC는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함에 따라 불확실성 완화로 심리가 일부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고용이 둔화하고 물가 상승 압력도 있어 가계 소비 지지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소비심리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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