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 2023-05-12 10:26:19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이마트가 시장 기대치를 대폭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커머스의 적자 축소에도 불구하고, 할인점과 스타벅스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다.
이에 증권가에선 이마트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나섰다.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기존 오프라인 사업에서의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 81.4% 하회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7조1354억원, 영업이익은 60.4% 하락한 137억원이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기존점 성장률은 각각 -0.7%, -6.1%로 집계됐다.
연수점과 킨텍스점 대규모 리뉴얼에 따른 매출 및 이익 공백, 공휴일수가 전년 대비 3일 줄어든 점 등 때문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환경이 좋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기대치를 하회한다"며 "기존점 매출이 역성장한 가운데 유틸리티 비용 증가로 판관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증가한 점이 어닝 쇼크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원가 부담 영향도 지속됐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9.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이 3.0%로 부진했는데, 전분기에 이어 환율 변동에 따라 원가율이 훼손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커머스는 손익 개선을 보였다. 쓱닷컴 영업적자가 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억원감소하며 8분기 만에 최저 수준 적자로 개선됐다. 지마켓 영업적자도 109억원으로 85억원 개선됐다.
◇ 하반기 할인점 반등...GP 마진 개선
이커머스 자회사 및 조선호텔의 리오프닝 수혜에 따른 손익 개선에도 연결 실적은 다소 아쉬운 수준을 보였다.
다만 하반기에는 1분기와는 반대로 공휴일수가 2일 많고, 리뉴얼 점포의 매출 기여도도 빠를 전망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리뉴얼한 연수점의 4월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또 4월 초부터 시작된 1시간 영업시간 단축을 통해 인건비, 에너지 비용 등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1분기 마트 부문의 매출총이익률(GP) 마진이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개선된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매시장 내 경쟁 완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남은 분기 또한 마트 부문의 GP 마진 개선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리뉴얼 점포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하반기에는 할인점 부문의 안정적인 영업이익 증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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