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헐, 경기 중 실신 당시 상황 증언

"시각과 청력 상실 경험.. 현재 80% 회복"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출전 강행

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7-24 10:28:40

사진 = 찰리 헐. [AP=연합뉴스]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찰리 헐(잉글랜드)이 지난 10일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 도중 겪었던 실신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밝혔다. 24일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출전을 앞두고 헐은 치료와 휴식 후 80% 정도 회복했다고 전했다.

 

헐은 기자회견에서 1라운드 당시 벙커샷을 시도할 때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고 청력이 저하되는 현상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경기를 재개했지만, 다음 홀 티샷을 준비하던 중 시각과 청각을 완전히 잃고 무릎에 힘이 풀려 쓰러졌다고 덧붙였다.

 

헐은 티샷 후 약 18m를 걷다 다시 실신했으며, 캐디의 말에 따르면 실신 당시 눈이 뒤로 돌아가고 1분 이상 의식을 잃었다고 한다.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힐 뻔한 위기의 순간에 경호원의 도움으로 부상을 면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헐은 깨어났을 때 마치 깊은 잠에서 깨어난 듯한 느낌을 받았으며,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2주간의 휴식을 통해 80% 정도 회복했다는 헐은 가만히 있는 것을 싫어해 헬스장에 가지 못하는 답답함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는 "뭐라도 해야 해서 엄지손가락만 돌리고 있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헐은 이번 대회 출전을 강행하며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 아마추어 랭킹 1위 로티 워드(잉글랜드)와 1, 2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칠 예정이다. 헐은 "예전에는 늘 동반 선수보다 앞서 걸었지만, 이번에는 뒤처질 수도 있다.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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