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우려 속 당국 시장 점검회의…"24시간 모니터링"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12-18 10:25:20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시장상황점검 회의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구윤철 부총리, 이억원 금융위원장,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사진=기획재정부)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80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정부와 금융당국이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외환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참석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국내 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고채 금리는 다소 하락했지만 원화 가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전날인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82.3원까지 치솟아 지난 4월 9일 이후 8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2.8원 오른 1479.8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각 기관은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중심으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적기에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19일 예정된 일본은행의 정책금리 결정과 관련해서는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시장에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향후 미국과 일본 간 통화정책 차별화에 따른 국내 금융·외환시장 영향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외환당국은 전날 국민연금과 맺은 650억 달러 규모 외환스와프 계약을 실제 가동하는 등 환율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기자 설명회에서 최근 환율 수준에 대해 "위기라 할 수 있고 걱정이 심하다"며 "물가 영향과 성장 양극화 등을 생각할 때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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