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2-07 10:25:17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철강업계의 거두인 일본제철과 고베제강소가 20년 이상 지속해온 상호출자 관계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6일 양사는 2002년부터 유지해온 상호출자 관계를 해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7일 전했다.
일본제철은 고베제강 주식의 2.7%를, 고베제강은 일본제철 주식의 0.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6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각 회사의 주식 매각액은 약 200억 엔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제철의 모리타카 히로시 부회장 겸 부사장은 결산 기자회견에서 "제휴 관계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강재 가공 등 사업상의 연계는 지속할 것임을 시사한다. 양사는 건축 자재 제조 분야에서 공동 출자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제철소 가동 중단 시 강재 반제품을 상호 융통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번 결정은 일본 철강업계의 광범위한 재편 흐름 속에서 이루어졌다.
2001년 가와사키제철과 일본강관의 통합으로 JFE홀딩스가 탄생한 이후, 2002년 당시 신일본제철, 스미토모금속공업, 고베제강소 3사가 주식 교환을 통해 업무 제휴를 강화했다.
2012년에는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공업이 경영 통합하여 신일철주금(현 일본제철)이 출범했다.
최근 도쿄증권거래소가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미만 기업들에 개선을 요구하면서, 주가를 의식한 경영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일본제철의 PBR은 0.62배로, 1배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에 회사는 그룹사 주식 추가 취득을 통한 관계 강화와 동시에 정책보유주식 매각 등을 통해 자본 효율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일본제철은 올해 3월 회계연도에 연결 정책보유주식을 2000억 엔 규모로 축소할 방침이다.
지난 1월에는 산요특수제강에 대한 TOB(주식공개매수)를 발표했으며, 작년 4월에는 미쓰이물산과 공동으로 닛테쓰물산을 자회사화했다.
또한 작년 9월에는 한국 철강기업 포스코홀딩스 지분 3.42%의 매각을 결정, 약 1200억 엔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의 주식 매각 시기는 시장 동향을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며, 2025년 3월 회계연도 실적에 미칠 영향은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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