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 2023-04-27 10:23:07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을 통해 대량 매도 주문이 출회되며 동시에 여러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SG발 주가 폭락 사태에 유명 연예인 임창정을 비롯해 수백명이 투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금융당국과 검찰이 주가조작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 사태 관련 8개 종목 3일 만에 시총 4조 증발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 현재 대성홀딩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8% 하락한 3만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4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한가다. 선광 역시 하한가로 직행하며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서울가스, 삼천리는 하한가는 면했지만 20%대 급락중이다.
2015년 하루 가격 제한 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된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4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있는 종목은 다우데이타, 대성홀딩스, 다올투자증권, 삼천리, 서울가스, 선광, 세방, 하림지주 등 8개 종목이다.
이들 8개 종목 시가총액은 지난 21일 종가 기준 대비 전날 종가 기준으로 3거래일 만에 무려 4조1995억원 감소했다.
◇ CFD 계좌 활용 과도한 신용투자로 손실 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의혹의 중심에 있는 SG증권 계좌에서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매물이 쏟아져 주가가 급락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해당 종목들은 지난 24일부터 특별한 요인 없이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고, 매도 창구 상위에 SG증권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공통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종목 모두 신용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CFD는 개인이 직접 주식을 사지 않고 매매 차익만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 파생상품인데, 실제 매매는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에 대해 SG증권 고객의 주문을 받아 처리해주는 단순 브로커리지 업무를 했을뿐, 이번 사태 관련 주문들은 정상 주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 임창정 "나도 피해자"...수십억 피해 예상
이번 사태에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주가 조작 세력에 가담했다는 의혹에 대해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창정은 주가조작 세력에 30억원을 맡겼다가 60억원에 이르는 빚을 지게 됐다고 밝혔다.
임창정은 주가조작 세력에 자신이 설립한 연예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원에 넘기고, 이 가운데 30억원을 주가 조작 세력에 재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은 한 달 반 만에 58억원으로 불어나기도 했지만, 최근 폭락으로 대부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신용매수 거래로 84억원어치 매수돼 60억원가량의 빚을 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JTBC '뉴스룸'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임창정은 "매출 영업이익 대비 시가총액이 너무 낮게 책정된 회사, 절대 망할 수 없는 회사를 찾아서 투자한다고 하더라"고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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