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 여파, 일본 관광 산업 직격탄…中 관광객 급감 속 '이중고'

유럽발 예약 취소 잇따르며 지역 경제 위기감 고조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3-08 10:24:55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본 관광 산업에 실질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중동 지역을 경유해 일본을 방문하려던 유럽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장기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통해 시장 활성화를 꾀하던 일본 지자체와 숙박업계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산케이신문의 7일 보도에 따르면, 기후현 다카야마시의 '히다다카야마 여관 호텔 협동조합'은 최근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 방문객들의 예약 취소가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까지 집계된 취소 물량은 총 59건으로, 인원수로는 36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조합 관계자는 "전쟁이 봄철 관광 시즌까지 장기화할 경우 지역 경제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유럽 관광객들의 이 같은 행보는 항공 노선의 제약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영공 통과가 제한되자, 유럽발 일본행 항공편은 중동 지역 공항을 환승지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충돌로 중동 항로마저 불안정해지자 여행객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일정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관광업계는 이번 사태가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를 상쇄하려던 전략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일본 측의 대만 관련 발언에 항의하며 방일 자제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방일 중국인 수는 지난해 12월 전년 대비 45%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60%까지 급감하며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항공료 인상 압박까지 더해질 경우, 일본 관광 산업 전반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산케이신문은 "중국발 수요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기대받던 유럽 시장마저 흔들리면서 관광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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