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미즈호(8411 JP), MBO 지원 100억 엔 펀드 출범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1-24 10:48:31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이 중견기업의 경영진 인수(MBO)를 지원하는 총액 100억 엔 규모의 펀드를 이달 내에 출범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4일 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 펀드는 창업자 등 대주주의 주식을 인수하려는 후계자들이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경우를 대비해 설계되었으며 이를 통해 유망 기업의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최근 도쿄증권거래소가 상장 유지 기준을 강화하면서, 액티비스트 투자자들의 압력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주식을 비공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미즈호는 이러한 상황을 예측하며 일본 대형 은행 중 처음으로 MBO 펀드 설립에 나섰다.

새로운 펀드는 미즈호은행과 미즈호캐피탈이 자금을 조달하며, 시가총액 100억~200억 엔 규모의 중견기업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한 건당 최대 30억 엔까지 기여하며, 나머지 자금은 경영진이나 직원들의 출자 및 은행 대출로 충당된다.

이 펀드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식이나 열등채를 보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경영진에게 의결권을 보장하면서도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추구한다.

미즈호가 MBO 펀드 설립을 결정한 데에는 오너 경영자의 고령화와 관련된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친족이나 내부 간부를 후계자로 두려는 경우에도 자사 주식 매입 자금 부족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외부 투자자가 경영권을 장악하는 것을 꺼리는 기업들 사이에서 이러한 유형의 맞춤형 금융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도쿄증권거래소가 지난 2022년 4월 상장 기준 강화를 발표한 이후, 조건 미충족 기업에 대한 유예 기간도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기준 충족이 어려운 기업들 사이에서 MBO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MBO 활성화는 은행들에게 새로운 LBO 파이낸스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번 펀드는 사업 분리(curb-out)와 같은 독립적 구조조정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미즈호 측은 시장 수요에 따라 추가 증액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일본 정부 또한 중견기업의 경제적 역할 강화를 위해 "중견기업 성장 비전"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해당 시장의 확대와 발전 가능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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