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초콜릿 등 9개 상품 '슈링크플레이션' 적발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3-31 10:36:54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4분기 국내외 9개 식품에서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했다.


한국소비자원은 31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슈링크플레이션'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제조 4개 제품과 수입 5개 제품에서 용량이 감소하고 단위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개 제품은 용량 변경 사실을 소비자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으며, 나머지 3개 제품도 고지 행위가 미흡했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국내 제품으로는 제키스가 제조·판매하는 '제주 감귤초콜릿'과 '제주 한라봉초콜릿'이 지난해 8월부터 용량이 224g에서 192g으로 각각 14.3% 감소했다.

더식품이 제조하고 한일유통이 판매하는 '쫄깃쫄깃 뉴 호박엿'은 지난해 10월 300g에서 280g으로 6.7% 줄었다.

'착한습관 유기농 아로니아 동결건조 분말'(제조사 엔바이오텍, 판매사 착한습관)은 지난해 11월 200g에서 150g으로 25%나 축소됐다.

수입 제품 중에서는 엔제이가 판매하는 '블랙썬더 미니바'(158→146g), '블랙썬더 미니바 딸기'(128→116g), '블랙썬더 아몬드&헤이즐넛'(130→118g) 등 3개 제품이 지난해 9월 일제히 7.6~9.4% 용량이 감소했다.

성풍양행이 판매하는 '위토스 골든 초콜릿'은 지난해 11월 250g에서 200g으로 20% 줄었고, 맘이가가 판매하는 '세이카 라무네 모찌 캐러멜 사탕'은 같은 해 12월 41g에서 32g으로 22% 감소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라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기업이 표면적 판매가격은 유지하면서 제품 용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을 인상하는 행위를 말한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위해 4분기 총 45만여 건의 제품을 점검했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사업자의 부당한 소비자거래행위 지정 고시'에 따라 슈링크플레이션 행위를 하는 사업자는 과태료 부과나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원은 해당 제품 정보를 '참가격'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고, 해당 상품의 제조·판매업체에는 자사 누리집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또한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주요 유통업체에도 용량 변경 내용을 게시해 소비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소비자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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