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2-11 13:26:56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내각부가 청년층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임금 상승세를 확인한 반면, 중장년층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는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11일 전했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10일 발표한 일본경제보고서(미니 경제백서)를 통해 노동자의 역량 개발과 기업 간 인수합병(M&A)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지속적인 임금 인상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저출산에 따른 인력난 속에서 인재 확보를 위해 20~30대 청년층의 임금은 대체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50대 중장년층은 임금 성장세가 둔화되었으며, 그중에서도 고소득층에만 상승 폭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일본 전체 고용의 7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임금 인상 여력에 따라 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각부는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임금 인상의 범위를 경제 전반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노동자의 스킬 향상과 M&A를 통한 구조적 생산성 제고를 제시했다.
현재 일본의 노동 생산성은 역량 수준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상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성인 역량 조사에서 일본은 핀란드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으나, 시간당 생산성은 주요 7개국(G7)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능력과 생산성의 괴리' 원인 중 하나로 기업과 노동자 간의 리스킬링(재학습)에 대한 시각 차이를 꼽았다.
기업은 여전히 장기 고용을 전제로 조직 내 협업 능력을 중시하는 반면, 노동자는 어학이나 IT 등 외부 시장에서도 통용되는 전문 기술 습득을 원하고 있다. 보고서는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과 노동자의 희망 사이에 간극이 존재하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노동자와 기업 간의 긴밀한 의사소통이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기업 M&A가 생산성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도 확인됐다. 2010~2022 회계연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제조업 분야에서는 합병을 통해 영업이익률, 노동생산성, 총자산이익률(ROA)이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제조업의 경우 공장 통폐합 등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그동안 중소기업의 임금 인상을 돕기 위해 원가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는 '가격 전가'를 독려해 왔다. 그러나 물가 상승 속도를 임금 인상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각부는 민관이 협력하여 인수 대상 기업의 가치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통합 프로세스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M&A를 통한 체질 개선과 임금 인상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니케이는 전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