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대어' 은마아파트, 첫 공매서 유찰…감정가 뚝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4-06-14 10:48:04

은마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한 채가 공매에 나왔지만 유찰됐다.

14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115㎡(34평형) 1가구에 대한 공매 입찰에서 유효한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이번 유찰은 감정가가 시세보다 높게 책정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당 매물은 14층 건물 중 12층 높이이며 감정가는 27억 7000만원이었다. 이는 지난달 같은 주택형 9층 실거래가(25억 9000만원)보다 약 2억원 높은 수준이다.

이 아파트는 기존 집주인이 세금을 장기간 체납해 세무서가 압류, 공매 절차를 밟게 됐다.

최고가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유효한 입찰자가 없어 2차 입찰은 최저 입찰가를 10% 낮춘 24억9300만원부터 시작한다. 2차 입찰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2차 입찰에서는 최저 입찰가가 낮아진 만큼 응찰자가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마아파트가 위치한 대치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지만, 공매 물건은 실거주 의무가 면제돼 낙찰받고 바로 임대를 줄 수 있다.

다만, 낙찰 시 명도 소송 등의 어려움이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공매는 경매와 달리 인도명령 제도가 적용되지 않아 낙찰자가 직접 명도 소송을 진행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아파트인 은마아파트는 조합 설립 이후에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된다. 예외적으로 공공·금융기관 채무 불이행으로 인한 경·공매 시에는 양도가 가능하지만, 조합원 물건이 아닐 경우 현금 청산 대상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28개 동, 4424가구 규모로 강남 재건축 사업의 대어로 꼽히지만 내부 갈등으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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