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5-10-11 10:21:02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뉴욕 증시를 이끄는 대형 기술주들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약 1100조 원 증발했다.
이는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발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하락폭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날 대비 4.85% 급락한 183.16달러로 마감했다.
장 초반 195.62달러까지 오르며 200달러 돌파를 기대하게 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으며 시간 외 거래에서도 2% 추가 하락했다. 이날 하루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2290억 달러(약 327조 원) 감소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를 포함한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7개 대형 기술주 전체의 시가총액이 일제히 하락하며 총 7700억 달러(약 1101조 원)가 증발했다.
CNBC는 이런 시가총액 감소 규모가 지난 4월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발표로 약 1조 달러가 증발했던 이후 최대치라고 분석했다.
주요 기술주들의 부진도 두드러졌다. 테슬라는 5.06% 하락하며 시가총액 710억 달러를 잃었고, 애플 역시 3.45%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각각 2.19%, 4.99% 하락했으며, 구글과 메타도 각각 1.95%, 3.85% 떨어지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 뉴욕 증시의 하락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이) 계속해서 적대적이 되고 있다"며 중국의 조치를 비난했다. 이런 미중 무역 갈등 심화 조짐에 많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매도세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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