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3-05-03 10:29:07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이 1분기 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실적을 공개했다. 향후 모멘텀 약화 우려가 불거지며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도 나왔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9.3% 감소한 644억원으로 컨세서스를 대폭 하향했다. 예상보다 부진했던 부분은 면세와 중국 설화수 매출로 면세 매출이 50% 이상 하락한 상황 속 당분기부터 채널별 고정비를 정액으로 배분하게 되며 면세채널 손익이 부진, 국내 화장품 사업부 수익성을 큰 폭 하락시켰다는 평가다.
중국 설화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일부 이커머스 채널의 재고 조정 영향이며 오프라인 수요도 부진했다.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매장 수 또한 각각 20%, 80% 이상 감소해 두 브랜드 모두 40%에 가까운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지만 2월부터 이니스프리가 월 흑자 달성에 성공했고, 2분기는 중국 법인 기저 낮아지며 30% 이상 외형성장이 가능하겠지만 설화수 리브랜딩 관련 마케팅 비용이 다시금 확대되며 법인 적자 전환을 예상, 주가 모멘텀은 다시금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면세와 중국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보유(Hold)와
14만원으로 하향했다.
2분기 중국 사업부의 실적 저점 통과와 함께 설화수 리브랜딩 효과를 확인하며 주가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으나 브랜드와 유통채널 구조조정 효과와 업황 개선으로 2분기 이후 실적 기대치는 유지해도 무방할 것"이라며 "중국발 수요 회복과 브랜드 구조조정 효과가 실적으로 연결되는 시기로 주가의 중장기 우상향 추세"를 전망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중국의 리오프닝과 달리 상반기 부진한 실적으로 단기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하반기에 본격적인 중국 화장품 시장의 반등과 함께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와 중국 매출도 회복세를 보일것으로 전망돼 설화수의 리브랜딩 효과를 확인하며 바닥잡기 타이밍을 조심스럽게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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