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선 특파원
stockmk2020@alphabiz.co.kr | 2025-09-09 10:19:48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전기차 업체 리비안이 미국 내 친환경 인센티브 축소를 앞두고 약 200명의 직원을 감원했다. 이는 전체 인력 약 1만5,000명의 1.5% 수준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차세대 전기 SUV 출시를 준비하는 가운데 비용 절감을 통한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리비안이 미국 연방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가 임박하면서 전체 인력의 1.5% 수준인 약 200명을 감원한다.
리비안은 "R2 출시를 앞두고 상업 부문 조직을 조정해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하나의 아름다운 법안'에 따라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와 중고 전기차 구매 시 최대 4천 달러의 공제가 이달 말 종료된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강화됐던 친환경 정책의 급격한 후퇴라는 평가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주내 신차 판매의 약 4분의 1은 순수 전기차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차지한다.
그러나 세제 혜택 축소와 소비자 수요 둔화, 수입차 고관세 등이 맞물리며 성장세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제너럴모터스(GM)는 전기 SUV 생산 둔화를 이유로 디트로이트 공장에서 360명을 감원했으며, 폭스바겐도 전기 SUV 생산 속도를 늦추고 직원 160명을 일시 휴직 조치했다.
리비안은 내년 신형 전기 SUV 'R2'를 출시할 예정이다. 출고가는 약 4만5천 달러로, 현재 판매 중인 R1S SUV(7만6,900달러)보다 저렴하다.
이 가격대는 테슬라의 동급 모델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다.
리비안은 초기에는 12만 달러가 넘는 고가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이어왔으나, 공급망 차질과 가격 경쟁력 약화, 주문 지연 등으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전기차만 생산하기 때문에 배출가스 규제 대응을 위한 크레딧 판매 변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리비안은 올해 2분기 11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약 5%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나스닥 종합지수 상승률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주가는 1.55% 하락 후 13.99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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