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4-03-04 10:17:15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금융감독원이 KB국민은행의 주가연계증권(ELS) 담당 직원에게 접대를 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7개 증권사에 대해 최근 고강도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현장 조사는 ELS 판매 과정에서 은행과 증권사간 유착 관계를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금감원은 증권사의 접대 장부를 입수하고, 철저히 조사 중입니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국내 7개 증권사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 중이며, 메리츠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지난달 중순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감원은 접대 과정 중 위법한 거래행위 여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과징금 부과 등 제재를 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금감원은 조사에서 증권사의 접대비가 기재된 장부를 확보하고,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금감원은 홍콩H지수 ELS 불완전판매로 은행권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증권사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의 ELS 상품 선정 업무를 담당한 직원은 증권사로부터 지난 2021년부터 2023년 6월까지 15회 이상 골프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로 인해 작년 6월 ‘청렴 유지 의무’ 위반으로 정직 3개월의 KB국민은행 내부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금감원은 상품 선정 과정에서 증권사로부터 대가성 접대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8일 금융연구기관장들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문제가 되는 금융투자회사에 대해)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한 과감한 조치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판매사가) 잘못을 상당 부분 시정하고 이해관계자에게 적절한 원상회복 조치를 한다면 제재나 과징금 감경 요소로 삼는 게 당연하다”고 간접적으로 금융업계를 압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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