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KB국민·NH농협은행 부당대출 3875억원 적발

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5-02-04 10:16:27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에 대한 부당대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우리은행 본점 등 사무실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8월 2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에서 3875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부당대출이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4일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 결과'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발표는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에 대한 정기 검사 결과다.

 

우선 지난해 9월 말까지 취급한 우리은행의 부당대출 규모는 2334억원에 달했다. 전현직 고위 임직원의 단기성과 등을 위한 부당대출도 추가로 확인됐다.

 

특히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은 380억원을 추가 적발해 총 78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 중 338억원(46.3%)은 이미 부실화됐다.

 

KB국민은행에서는 영업점에서 팀장이 시행사·브로커의 작업대출을 도와 허위 매매계약서 등을 기반으로 대출이 가능한 허위 차주를 선별하고, 대출이 쉬운 업종으로 변경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892억원 규모 부당대출을 했다. 

 

NH농협은행에서는 영업점에서 지점장과 팀장이 브로커·차주와 공모해 허위 매매계약서를 근거로 감정평가액을 부풀리거나 여신한도·전결기준 회피를 위해 복수의 허위 차주 명의로 분할해 승인받는 등의 방법으로 649억원 규모 부당대출을 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 결과 밝혀진 3개 은행의 부당대출을 제외하고도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전 금융권에서 총 111건, 2598억원의 금융사고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세 은행의 부당대출 등 위법 사항을 엄정 제재하고, 모든 금융지주·은행에 자체 점검 계획을 제출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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