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부채 늘고 유동성 줄었다…재무건전성 1년 새 악화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4-08-27 10:16:52

부채부담.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국내 30대 그룹의 재무건전성이 1년 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 순위 상위 30대 그룹의 재무건전성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부채총액은 3704조9673억원으로 1년 전(2023년 상반기) 3293조1889억원 대비 411조7783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171.7%에서 179.3%로 7.6%포인트 늘었다.

부채비율 증가 속에서 기업이 단기적으로 부채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유동비율도 악화됐다.

30대 그룹의 유동자산은 작년 1341조1302억원에서 올해 1416조7294억원으로 75조5992억원 증가했다.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102조3900억원(955조6979억원→1058조879억원)으로 늘었다.

유동비율은 140.3%에서 6.4%포인트 하락한 133.9%로 악화되면서 유동비율이 200% 미만인 30대 그룹 중 21개나 됐다.

30대 그룹 계열사 중 금융사를 제외하고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LS다.

작년 상반기 25조4141억원에서 1년 새 19조5687억원이 늘어나 44조9828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부채비율도 194.6%에서 280.8%로 86.2%포인트 상승했다.

LS그룹 계열사 중 LS네트웍스 부채비율이 130.2%에서 939.7%로 급등했다. E1도 171.1%에서 529.8%로 증가하면서 그룹 전체 부채비율을 끌어올렸다.

이어 한화그룹으로 부채총액이 222조4423억원에서 254조4673억원으로 32조250억원 늘었다. 부채비율 역시 355.1%에서 403.4%로 48.3%포인트 상승했다.

HDC그룹도 작년 상반기 11조1163억원의 부채가 올 상반기엔 13조897억원으로 약 2조원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129.5%에서 146.6%로 17.2%포인트 높아졌다.

카카오그룹은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70.7%였으나 1년 새 15.8%포인트 상승한 86.5%를 기록하며 네 번째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부채액은 약 1조원 증가했다.

에쓰오일(S-OIL)도 부채비율이 129.9%에서 143.5%로 13.6%포인트 높아졌고, KT는 110.5%에서 122.9%로 12.3%포인트 증가하며 그 뒤를 이었다.

부채비율이 낮아진 그룹은 셀트리온(46.5→20.6%), HD현대(186.8→178.9%), 두산(132.6%→125.5%) 등이다.

반면, 30대 그룹의 미래 투자는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168조9446억원으로, 전년 동기(84조9948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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