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7-08 10:16:52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어닝쇼크'를 겪었다고 8일 발표했다.
반도체 사업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전사 실적에 걸쳐 환율 하락과 관세 등의 부정적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4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94%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6조 69억 원을 23.4% 하회하는 수치다. 매출액 또한 74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9% 소폭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재고 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평가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DS 부문은 재고 충당금과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 등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에 대해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으로 실적이 하락했지만, 개선된 HBM(고대역폭메모리) 제품은 고객별 평가 및 출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비메모리 사업에 대해서는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로 판매 제약과 관련 재고 충당이 발생했으며, 라인 가동률 저하가 지속돼 실적이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MX(모바일경험) 사업부 역시 갤럭시 S25 출시 효과 소멸로 비수기에 진입했으며, TV와 가전 사업은 수요 위축과 관세 부담, 시장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DS 부문의 영업이익을 1조원대로 예상하고 있으며, MX·네트워크 사업부는 2조원대, 디스플레이는 6천억~7천억원, TV·가전은 4천억~5천억원, 하만은 3천억~4천억원 등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실적은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함께 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이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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