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현대모비스, 전동화 사업부 적자 탈피할까

◇ 전동화 사업부 성장성에도 수익성 부진
◇ 제품 내재화와 생산 자동화로 적자 탈피
◇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시스템 공장 착공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 2023-06-02 10:14:21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품 사업이 최근 수년간 큰 폭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그룹이 배터리 밸류체인을 재구성 중이라 이를 통해 차량 내 부품에 대한 통제력 향상과 기술 내재화를 통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동화 생산이 안정화하면서 대규모 양산을 앞두고 있는데다,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핵심지에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공장을 착공해 생산능력 증가도 기대된다.
 

현대모비스 인도네시아 배터리시스템공장 조감도. (사진=현대모비스)

 


◇ 전동화 사업부 성장성에도 수익성 부진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현대모비스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전동화공장의 핵심 공정을 공개했다. 이번 라인투어에는 대구 PE시스템(모터+인버터+감속기)공장과 울산 배터리시스템 공장이 포함됐다.

전동화 사업부는 2017년 매출 1조2000억원에서 2022년 매출 9조700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전동화 사업부의 성장성도 부각됐다. 하지만 부진한 수익성이 지속됐다.

전동화 사업부는 PE 시스템, BSA 시스템, 연료 전지 등을 포괄하는 방대한 사업부다.

이 중 BSA 매출은 일종의 원재료인 배터리 셀을 유상사급으로 인식하는 구조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배터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동화 사업의 매출 규모도 배터리 셀 가격 상승을 반영해 커졌다"며 "사실상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없기 때문에 전동화 사업부의 실질 성과를 보기 위해서는 사급 요인인 배터리 셀을 제외한 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제품 내재화와 생산 자동화로 적자 탈피

이번 전동화 라인 투어 관전 포인트는 제품 내재화와 생산 자동화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전기차 산업이 성숙기로 진입하면서 효율적인 대량 양산 체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기존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전동화 사업부의 양산 체제 구축에 나서면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정용진 연구원은 "전동화 사업부의 매출은 그룹사의 전기차 생산 증가에 연동돼 고성장이 담보되어 있다"며 "수익성에 발목을 잡았던 생산성과 대규모 설비 증설 지출 이슈는 자동화와 내재화를 통해 안정화가 확인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동차 부품 사업 전체 매출에서 전동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23%까지 상승한 상황에서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은 연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인도네시아 배터리시스템공장 착공. (사진=현대모비스)


◇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시스템 공장 착공

한편,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전동화 전용 거점인 인도네시아 공장이 내년 상반기 양산 목표로 착공을 시작했다.

현대모비스는 인도네시아 배터리시스템 공장을 글로벌 전동화 거점으로 삼아 '셀-배터리시스템-완성차'로 이어지는 전동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배터리 시스템 공장은 아세안 시장을 겨냥한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전동화 전용 거점으로,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전기차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배터리셀 합작회사(HLI 그린파워)로부터 배터리셀을 공급받아, 제어기와 열관리 장치 등을 모듈화해 대형 배터리 시스템 형태로 완성차에 공급하게 된다.

내년에 출시하는 동남아시아 주력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 시스템을 우선 공급하며, 대용량 셀을 탑재한 항속형과 일반형 배터리 시스템 2종을 모두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국내와 체코, 슬로바키아 등에서 배터리시스템을 포함한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북미 전동화 생산거점 확대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13억불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북미 앨라배마와 조지아주에 총 5개의 전동화부품 공장을 추가로 구축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유럽, 북미로 이어지는 주요 대륙 전동화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돼 전기차 시장 대응 능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터 기술의 편차는 재료와 제조기술에 달려 있으며 결국 원가와 생산성 싸움"이라며 "지난 몇년 간 시행착오를 겪은 전동화 생산이 안정화되면서 대규모 양산을 앞두고 있어 양산이 본격화되는 2025년 이후 전동화부품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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