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은 기자
star@alphabiz.co.kr | 2024-12-24 10:17:20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직원에게 심각한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진 임원에게 무기한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강력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KPGA는 23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내부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많은 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협회는 임원 A씨에 대해 무기한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KPGA 노동조합이 A씨의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하면서 표면화됐다. 협회는 약 한 달간 외부 조사위원회를 통해 사건을 조사했으며, 이를 조직 내 신뢰와 윤리를 해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했다.
노동조합의 폭로에 따르면, A씨는 사무국 직원 B씨에게 심한 욕설을 일삼고 가족을 모욕했으며, 업무상 실수를 빌미로 사직각서 제출을 강요하는 등 괴롭힘을 자행했다. 더 나아가 살해 협박과 성희롱 발언, 노조 탈퇴 종용 등의 행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PGA는 피해 직원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본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치유와 일상 회복을 위한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협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조직 문화 개선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임직원 윤리 기준 강화, 재발 방지책 마련, 관련 규정 보완 및 교육 강화 등을 통해 유사 사례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KPGA 관계자는 "신뢰 회복을 위해 '분골쇄신(粉骨碎身)'의 각오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피해 직원 B씨는 8월 이후 극심한 가혹행위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PGA는 추가 조사를 통해 사건의 전모를 더욱 면밀히 파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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