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1-15 15:13:20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도요타자동차의 전기차가 일본 시장에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신형 'bZ4X'의 2024년 11월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0배가 넘는 1,580대를 기록하며 국내 전기차 판매에서 도요타로는 처음으로 선두에 올랐다.
이 같은 성과는 10월 일부 개량을 통한 항속거리 향상과 함께 판매점 지원 강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제조사와 판매점의 통합적인 보급 전략으로 국내 전기차 판매에 새로운 활로가 열리기 시작했다.
일본내 도요타계 판매점 관계자는 "첫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 출시 이후 처음으로 진정성을 느낀다"며 도요타 본사의 지원에 놀라움을 표했다. bZ4X는 2022년 출시된 도요타 최초의 국내용 양산 전기차지만, 당초에는 판매 부진에 시달렸던 차종이었다.
판매 급증의 핵심 요인 중 하나는 판매점 지원 확충이다. 현장 판매원을 대상으로 한 전용 사이트를 통해 도요타는 거의 매주 전기차 판매를 위한 상담 기법을 제공하고 있다. 일상 쇼핑용 고객에게는 인근 슈퍼마켓의 충전 스팟 이용 안내를, 법인 고객에게는 충전기 설치를 권하는 등 맞춤형 접근법을 제시한다.
시승차를 다수 점포에 배치해 고객 체험 기회도 확대했다. 판매회사 간부는 "도요타로부터 전기차 판매를 적극 추진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KINTO도 "꾸준한 신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인프라 지원도 강화됐다. 전기차 급속충전기 설치 비용에 대해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정부 보조금과 함께 약 800만 엔을 지원한다. 2022년경부터 마련된 보조금을 확대한 것으로, 설치비 부담으로 도입을 망설이던 판매점들을 지원하는 목적이다.
성능 개선도 주요 성장 동력이다. bZ4X의 항속거리는 기존 대비 25% 증가한 최대 746km로 늘어났다. 가격은 480만 엔부터 시작해 동급 대비 70만 엔 인하됐다. 정부 보조금을 활용하면 하이브리드 SUV 'RAV4'와 동등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2026년 1월부터는 보조금이 기존보다 40만 엔 늘어난 130만 엔으로 확대돼 350만 엔 정도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이는 신형 RAV4(450만 엔부터)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도요타의 전기차 전략은 과거 프리우스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1997년 세계 최초 양산형 하이브리드 승용차로 출시된 프리우스는 초기 고장 우려 등으로 판매가 부진했지만, 전면 개량을 거친 2세대부터 폭발적 성장을 기록했다.
당시 성공 배경에는 연비 개선과 함께 판매점 지원이 핵심 역할을 했다. 도요타 주도로 판매점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정비 및 서비스 체제를 강화하고, 판매 채널을 '도요타점'에서 복수 채널로 확대했다. 2세대 프리우스는 전 세계에서 약 120만대가 판매돼 초대 모델의 10배 성과를 거뒀다.
해외 전개도 가속화하고 있다. 도요타는 2026년 봄 bZ4X 파생형 'bZ4X 투어링'을 출시하며, 미국에서는 'bZ 우드랜드'라는 차종명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중상급 세단 'bZ7' 투입과 함께 아시아에서는 픽업트럭 '하이럭스'의 전기차 모델도 추가된다.
중국 시장에서도 전기차 판촉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4년 중국 정부 보조금 정책과 연동된 판촉책을 전개해 10월까지 전년 대비 4% 증가한 146만대를 판매했다.
2026년 일본 시장의 전기차 라인업도 충실해질 전망이다. 중국 BYD는 여름에 경자동차 전기차 '수달'을 출시하고, 1월에는 닛산자동차가 신형 '리프', 스즈키가 첫 전기차 'e 비타라'를 각각 투입한다.
도요타 창업자 도요타 키이치로는 "자동차는 만드는 것보다 파는 것이 어렵다"고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일본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현재 1.5% 수준에 그치지만, 중국과 아시아에서 전기차가 급성장하고 있어 도요타도 전기차 존재감을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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