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금양, 상폐 위기로 주주 '피눈물'...류광지 회장, 개인회사 2760억원 시세차익 거둬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3-25 10:13:39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이차전지로 주목받았던 금양이 상폐위기에 내몰렸다. 주주들이 피눈물을 흘리는 가운데, 류광지 회장은 개인회사를 통해 2700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둬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금양의 선순위 채권자 중 일부가 류광지 금양 회장의 개인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금양이 파산할 경우 최대주주인 류광지 회장은 선순위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양은 KJ인터내셔널과 KY에코로부터 각각 577억원, 108억원을 대출받았다.

이들 회사는 류광지 회장 지분 100%의 개인회사다. 이자율은 연 4.5%다. 이밖에 금양은 채권담보대출과 무역금융을 통해 2298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진 상태다.

류광지 회장이 개인 회사를 통해 금양을 상대로 이자 장사를 했다는 의혹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류광지 회장은 금양 주가가 치솟을 당시 개인회사들을 통해 천문학적인 시세차익을 챙기기도 했다.

실제로 KJ인터내셔날는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금양 평균 단가 2427원에 총 179만207주(43억4465만원)를 매입했다.

KY에코도 2021년 금양의 전환사채(CB)를 30억원에 매입한 직후 전환권을 행사해 116만5048주를 받았다. 주당 매입 단가는 2575원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이 시기 금양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해 7월 주가가 19만4000원을 찍은 것이다. <2025년 3월 25일자 [공시분석] 금양, 상폐 위기에 몰려…주가 19만원→1만원 아래로 폭락 참고기사>

류광지 회장의 개인회사인 KJ인터내셔날과 KY에코는 10월 주식을 매매해 각각 766억원, 670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무려 40배에 달한다.

이후 이들 회사는 보유 중인 금양의 나머지 지분도 모두 정리하면서 각각 1730억원, 103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총 2760억원에 달한다.

류광지 회장이 개인 회사를 통해 수익을 챙기는 사이 금양은 한국거래소로부터 감사의견 거절과 함께 주식매매가 정지됐다. <2025년 3월 5일자 금양, 불성실공시법인·관리종목 지정...코스피200서 제외 참고기사>


(사진=연합뉴스)

일반 주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한때 시가총액 9조원을 넘어섰던 기업의 주가가 한순간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놓인 셈이다.

금양은 최근 홈페이지에 감사의견 거절에 대한 사과문을 올렸다.

금양 측은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자본조달을 위한 국내 및 해외 투자기관들과는 지금도 지속적으로 협의를 계속하여 의미 있고,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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