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5401 JP), 3000억엔 주식 매각…US스틸 투자 가속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2-20 10:54:35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 인수와 대규모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의 일환으로 대대적인 자산 매각에 나선다. 이와이 나오히코 일본제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과의 인터뷰에서 2026년 3월 회계연도까지 정책보유주식의 약 80%를 매각하고, 이후에도 약 3,000억 엔 규모의 주식을 추가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산 매각 결정의 배경에는 US스틸 인수와 향후 5년간 예정된 6조 엔 규모의 막대한 투자 계획이 자리 잡고 있다. 일본제철은 2031년 3월기까지 미국 내 노후 고로 개보수와 신규 제철소 건설, 인도 및 일본 국내 설비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2026년 6월까지 메가뱅크 등에서 조달한 2조 엔 규모의 인수 자금 재융자가 예정되어 있어, 자산 슬림화를 통한 재무 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일본제철의 재무 지표와 대외 신용도는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2022년 3월기 20%를 상회하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5년 3월기 6.9%까지 하락했으며, 이번 회계연도에는 최종 적자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S&P 글로벌 레이팅은 지난 7월 일본제철의 발행자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며, 재무 건전성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추가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이 CFO는 "단순한 규모 확대가 아니라 이익 성장을 동반하는 투자임을 시장에 확고히 전달하고 싶다"며, "유리자산 매각뿐만 아니라 재고 적정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효율적으로 현금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제철은 차기 중기 경영계획 기간 동안 이자부채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배율을 3.5배 이하로 억제하여 신용등급 반등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미국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역사적인 한파 등 기상 악화와 물류 차질로 인해 US스틸의 실적 기여도는 현재까지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제철은 국내 사업의 손익분기점을 낮추는 노력을 지속해 왔으며, 원강 1톤당 영업이익이 10년 전 대비 40% 증가한 7,597엔을 기록하는 등 기초 체력은 강화되었다고 평가했다.

결국 일본제철의 향후 향방은 대규모 투자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이와이 CFO는 "철강업은 경기 변동에 민감하지만, 타사 대비 압도적인 수익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며 "품종 고도화를 통해 수익 창출력을 더욱 개선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일본제철이 제시한 자산 매각 로드맵이 재무 리스크를 상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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