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A 계좌 6만개 육박…국내 증시 유입 자금은 0.15% 그쳐

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6-04-01 10:47:45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김지현 기자] RIA(국내시장 복귀계좌)가 출시 일주일 만에 6만개에 육박하며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실제 국내 증시로 유입된 자금은 해외주식 보유액의 0.15%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주요 증권사 10곳의 RIA 계좌 수는 약 5만7000개로 집계됐다.

RIA는 해외 주식 투자자의 국내 증시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계좌다. ‘환율 안정법’이 지난달 31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제도 활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상품 출시 이후 계좌 수는 빠르게 증가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이미 1만 개 안팎의 계좌가 개설된 것으로 파악됐다.

RIA는 해외 주식을 매도한 뒤 원화나 국내 주식에 재투자하고 이를 1년 이상 유지할 경우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일정 부분 감면받을 수 있는 구조다. 개인당 최대 5000만원까지 적용되며 매도 시점에 따라 공제율이 달라진다.

5월 31일까지 매도하면 양도소득세를 100% 공제받을 수 있고 7월 31일까지는 80%, 연말까지는 50%의 세금 감면 혜택이 적용된다. 해외주식 매매 차익이 발생한 투자자가 RIA 계좌를 통해 매도할 경우 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만 계좌 개설 증가 속도에 비해 실제 자금 유입 규모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재까지 RIA를 통해 국내 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은 약 3300억원(KB·하나증권 제외) 수준으로,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주식 평가액 약 223조원과 비교하면 0.15%에 그친다.

증권사 현장에서는 계좌 개설 이후 실제 투자까지는 일정한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RIA 계좌는 상당수 개설됐지만 실제 유입 자금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라며 “계좌를 먼저 만들어 두고 시장 상황을 보면서 투자 시점을 판단하려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계좌 개설 증가 속도 역시 기대보다 빠르지는 않다는 평가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법 통과 여부가 불확실했던 데다 영업점에서 고객 안내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최근에서야 제도에 대한 안내가 시작되면서 점차 관심이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시장 상황 역시 자금 이동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미국 증시 부진과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매도를 미루면서 국내 증시 복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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